영화 " 말할수 없는 비밀"
우리아이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피아노에 대한 매력과 관심을 좀 가지도록 하고 싶어서 같이 보게된 영화입니다
참고로 아이는 올해12살입니다. 뭐 저는 피아노의 'F'자만 압니다."P"같기도 하고요.
사실 전반부 동안에도 순간 순간 " 어 좀 지루하다?"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영화입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뭔지 모를 뒷부분의 반전이나 기대감을 가지며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끝까지 보게된 영화입니다.
다행이 우리 아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아하고 잘보더군요.
끝까지 영화보기를 힘들어하는 분들은 보시시가 좀 힘들수도..
보고나면 묘한매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전 옛날 프랑스 영화 남과여(un homme et une femme), 또는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tv영화)", "라스트콘서트", "러브스토리" 등 촉촉한 화면분위기와 잔잔한 음악이 제 몸에 녹아드는 영화가 좋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지금은 이런 영화가 잘 없습니다만, 앞에 언급한이런 영화들은 제 청춘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영화 '말할수 없는 비밀'을 이런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피아노배틀 장면은 클래식을 지루해하는 사람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즐거운 장면입니다.
영화 속 마을 풍경이나 건축물은 중국의 일반적인 분위기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약간서구적인 이미지와 중국적인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가 섞여 있던거 같습니다.
영화 분위기와 잘어울립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 영화는 대만영화더군요.아마 대만의 풍광좋은곳에서 촬영했나 봅니다.
전통멜로(맞는지 모르겠지만) 분위기에 걸맞게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했습니다.그래야 어울리지요.
자동차는 어울리지 않겠지요?
영화를 보는 도중에 여주인공이 혹시 유령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이나 제작자가 그렇게까지 진부하고 유치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나 싶었습니다.
근데 여주인공桂綸鎂계륜미(극중 샤오위)가 정말 유령이더군요.
하지만 진부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저에게 몇가지 반전을 주었습니다.
가벼운 음악영화이며 즐거운 멜로물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중간 중간 피아노곡을 포함한 영화음악은 물론좋았습니다.
거기다가 학교축제 장면에서 기계악기의 락음악까지 한곡 넣어주는 계산된 감독의 연출도 저는 맘에 들었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돌 한번 휙 던져줘야 심심하지 않잖아요.
저는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이 정말 싫습니다.tv드라마도 비극으로 끝나버리면 정말 짱납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제 삶의 기준이기 때문이지요..
이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죽습니다.아마도 죽었겠지요.
물론 영혼의 만남은 해피엔딩이지만.
그런데, 영화의 감동과 기억을 관객들에게 남기기 위해서는 주걸윤을 죽여야하는것이 필연적 선택인거 같습니다.
이렇게 영화후기를 쓰는 평론가(지금은 제가 최고의 평론가라 생각하고 씁니다) 입장에선 쉽게 죽이고 살리고를 말씀드립니다만,
영화보는 관객일때 그의 죽음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 사랑도 부러웠고요.우리 여주인공 "샤오위"가 불쌍했구요.
피아노연주와 소품피아노, 그리고 사랑, 약간의 환타지를 적절하게 배합해놓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전반부가 약간 지루한 느낌이 있었지만, 이러한 전통멜로드라마는 이렇게 느림의 미학도 있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이야기 반전의 효과가 더 먹히거든요. 제생각입니다만,,
신선한 영화 오랜만에 잘 봤습니다.
영화본 다음날 스마트폰에서 쇼팽의 "흑건"을 아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무슨곡이냐고 물었지요.
"쇼팽 흑건이잖아,말할수없는 비밀에 나온 곡"
바로 답변하더군요. 아! 비싼돈 들여 피아노 학원보낸 보람이 있습니다. 영화보다 진한 감동!
못난애비는 악기하나 못다루지만 우리 아들은 그렇게 아니하렵니다,..